목욕 후의 그녀

고양이 목욕만큼 곤욕스러운게 또 있을까 싶다. 아니, 곤욕이라기보다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은 다 똑같을텐데 목욕을 한번 시키려면 일주일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엉덩이 털에 달랑달랑 붙어 딸려 나오는 똥덩어리도 눈살 찌푸리지 않고 입으로 숨쉬며 떼어줄 수 있고, 암모니아냄새를 견디면서 고양이 화장실 벽에 붙은 오줌감자덩어리 벅벅 긁어 떼어내줄 수 있다.하지만 고양이 목욕만은 정말 무섭다고. 특히 우리집 세 자식놈들 중에 가장 무서운 년은 당연하게도 씨씨년. 그나마 씨씨가 발정때는 고분고분 하기때문에 발정떄마다 씻기고 있다. 흑, 발정도 견디기 어려운데 목욕이라니 씨씨야 미안하다, 하지만 언니도 살아야지.

이제는 좀 요령을 터득해서 예전처럼 오육십센티에 육박하는 긴 발톱자국과 피를 보거나 하는 일 없이 신속정확하게 끝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씨씨는 분노 분노 분노.

표정을 보아라. 목욕이 끝나도 풀리지 않는 저 분노























그러나 잠시 후 처량함으로 바뀌고, 
































그러다 결국은 체념하고 물에 흠뻑 젖은 털을 그냥 받아들인다. 흑 씨씨, 미안해. 하지만 너 너무 기름지고 드러워서 빨아야했어. 

 

by jjay | 2007/11/14 15:36 | CATS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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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꼬마 at 2007/11/14 16:08
마지막 사진은 씨씨 아닌거같아!! ㅋㅋ
Commented by louis at 2007/11/14 16:21
크크크크 오로지 분노, 아 초코도 씻겨야 하는데 ... 날도 춥구 ... ㅋ
Commented by 老姜君 at 2007/11/14 16:24
오육십센티에 육박하는 긴 발톱자국... 무섭습니다.
Commented by 라엘 at 2007/11/14 16:39
울 아가들은 요새는 금방 끝나요. ^^ 진짜 한번 빨아야 하는데... 에휴... 마음 먹기가 쉽지 않아요.
Commented by jjay at 2007/11/14 16:45
꼬마/ 쟤가 저래요... 흑 슬퍼
louis/ 보일러 풀가동하고 씻기세요. 지금이라도. 더 추워지기전에 ㅎㅎ
老姜君 / 네. 거기에 피가 방울방울......
라엘/ 착하군요.
Commented by 초은 at 2007/11/14 16:51
저도 단체세탁 한 번 들어가야하는데...
샴푸가 없... -_-;;;
Commented by Gullveig at 2007/11/14 18:32
개인적으로 중간에 처량한 씨씨님이 마음에 드는데, 발톱자국에서 덜덜;
Commented by 달을향한사다리 at 2007/11/14 20:02
두번째 사진 보면서 불쌍해하다가, 세번째에서...^^;; '할 수 없지 뭐'라고 온 몸으로 말하는 듯 해요
Commented by dARTH jADE at 2007/11/15 09:38
무섭죠.. 저희는 꼭 2인 1조로 했었습니다.
Commented by 댕글댕글파파 at 2007/11/16 10:49
전 아직도 30센치에 육박하는 새빨간 줄을 북북 그이고 있습니다.-_-;;
냥이 목욕 시키는거 너무 힘들어요...나나 냥이나 둘다 스트레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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