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의 비법


1. 언젠가 내 친구 니야가 블로그에 쓴 글처럼 전설의 카레란 자고로 만든지 2-3일은 묵혀야 나오는 법이다. 한솥끓여 다 먹지 말고 조금 남겨두는 참을성을 발휘해 볼 것. 그러나 나처럼 도저히 그럴수 없다 한다면 아침쯤 끓여 조금 식힌 다음 저녁쯤 먹어볼 것.

2. 무슨 음식이든 신경쓰면 맛있는 법, 치킨 육수나 소고기 육수를 물 대신 넣는다. 서양식으로 낸 치킨스톡도 괜찮고, 먹다 남은 양지국물도 좋고, 아까 뜯다 버린 닭다리뼈를 맹물에 끓인 웃기지도 않는 닭육수도 상관없다. 그마저도 없다면 파는 치킨스톡큐브를 넣어도 된다. 하다못해 다시마/가쓰오부시 육수도 맛있다. (근데 이거 너무 많이 넣으면 우동처럼 된다)

3. 토마토를 넣는다. 오븐에 한번 구워 단 맛을 올려준 다음 넣어도 맛있겠지만 그러기에 카레는 너무 심플한 음식. 먹다남은 체리토마토나 그냥 토마토, 혹은 홀토마토통조림을 조금 넣는다. 시큼하면서 구수한 토마토풍미가 좋다. 아무도 안 가르쳐줄라그랬는데 가르쳐주는거다. 토마토. 흥.

4. 감자,양파, 고기등은 거의 다 익을 정도로 잘 볶는 게 좋다. 감자를 먼저 볶고 양파를 넣는 것도 요령이다.
앗 정정한다. 양파를 가늘게 썰어 갈색이 될 때까지 충분히 볶으면 양파의 단맛이 좋다. 프렌치어니언슾처럼. 태우지는 말 것. 감자도 전부 다 익을 정도로 잘 볶아야 한다. 나 이거 쓰다가 약간 졸았나보다. 왜 저렇게 썼을까;;; 당황스럽네.

5. 팁은 아니고, 가끔 우리집에 넘쳐나는 온갖 향신료들을 조금씩 넣어보곤 한다. 무난하게 오레가노나 강황부터 큐민, 파프리카가루, 가람마살라등등. 그러다보면 인도커리와 일본카레가 교묘하게 밸런스를 이루는 놀라운 "커레"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재미있긴 한데 대신 실패확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도전해볼만하다. 아주 가끔.

6.일본고형카레 매운맛과 우리나라 오뚜기카레 매운맛을 섞으면 좋더라. 일본카레브랜드를 잊어버렸군. 골든으로 시작하는 게 아닌 흔하게 파는 다른 거다. (바보같애)

우리 모두 댓글로 소중하게 간직해 온 카레비법을 공개하는 시간을 가지겠다.
사진은 나의 가난한 감자카레 (그러나 감자카레가 젤 좋다고 생각하는 가난한 식성)

by catail | 2008/06/09 12:39 | COOK | 트랙백(1) | 덧글(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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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anghyun's m.. at 2008/06/09 20:46

제목 : sh.의 생각
카레를 좋아하는 나에겐 너무나 반가운 카레요리 비법들...more

Commented by Charlie at 2008/06/09 12:52
카레를 블렌딩 하는것도 괜찮더라고요.
한종류만 쓰는것이 아니라 여러종류를 섞어쓰면 다양한 카레의 맛을 느낄 수도 있고, 꼭 다른 종류가 아니라도 같은 브랜드의 순한맛-매운맛의 조절도 가능하고요.
즐겨쓰는 비율은 매운맛:중간맛-2:1이라던가, 가루로 된 하이라이스:하우스 고형카레-1:3 같은것? :)
Commented by catail at 2008/06/09 12:57
와오! 저도 오뚜기매운맛카레랑 일본고형카레랑 섞어만들어요. 고걸빼먹었네. 지금 추가해야겠어요. :) 하이라이스가루를 넣어보아야겠네요 다음에는. 후후훗 걸죽하겠는걸요.
Commented by 햇살냥이 at 2008/06/09 13:00
저희는 고추가루를 넣어요. =ㅅ= 샐러리를 넣어 끓인 야채국물에 뒤늦게 고기를 넣기도 하구요.
Commented by catail at 2008/06/09 13:39
샐러리, 양파, 당근, 타임, 오레가노 등등을 넣어 끓인 야채육수도 좋지요
Commented by 태순이 at 2008/06/09 13:10
아앗! 토마토의 비법이 여기도 있다니! 저와 어머니만 알고 있는 비법인줄 알았는데 (억울)
문제는 늘 고기입니다..돼지냐 소냐 닭이냐에 따라서 품격과 목적이 달라지죠. 주로 닭을 쓰지면 깍둑썰기한 소님의 살코기가 좋죠..
Commented by catail at 2008/06/09 13:21
소님의 살코기님은 비싼 님이셔서.
Commented by 히미코 at 2008/06/09 13:20
일제 고형카레를 쓴다는 가정하에서, 돼지고기와 감자대신 닭가슴살과 볶은 가지를 넣어도 맛있습니다. 저녁에 일단 푹끓여서 하룻밤 식힌후 다음날 아침에 다시한번 끓여서 먹으면 깊은맛이 나서 좋죠...(카레루를 녹힐때 불을 끄고 천천히 저어서 녹인후 좀 오래방치해둔후 끓이면 더 좋습니다)
Commented by catail at 2008/06/09 13:21
볶은 가지! 신선합니다!
Commented by sh. at 2008/06/09 13:25
어제 카레 끓여놨더니 완전 반가운 글이에요.
일본 고형카레는 아마 일본내 하우스카레 판매1위의 바몬드카레가 아닐까요? 어제 끓였는데 저도 이름을 까먹었네요 --; 지난번에 오뚜기랑 섞었더니 정말 맛있었어요.
그런데 감자 모서리에 각이 어쩜 저렇게 살아있는지... 저는 다 뭉개지던데요.
Commented by catail at 2008/06/09 13:25
저는 뭉개진 게 좋던데 :)
바몬드카레는 아니었던 듯 해요. 담엔 그걸 사 먹어보아야겠어요.
Commented by 하치 at 2008/06/09 13:31
토마토로 카레하시는 분 많던데요. 저도 그렇게 하고 있고.
catail님만의 비밀은 아닐거에요. ㅎㅎ
Commented by catail at 2008/06/09 13:36
응 다 자기만의 비법이라 생각하는거죠. 찬물을 끼얹으실 것까지는-
사실 저도 어디서 줏어들은 거에요. 다 그렇지요. 후후훗.
Commented by 미치루 at 2008/06/09 13:45
전 마늘이랑 토마토를 같이 갈아서 넣고 끓여봤는데 맛있었어요~
Commented by kiz† at 2008/06/09 13:45
저는 통사과와 양파와 통고추 등 각종 과일과 야채를 넣고 채수를 만든 다음에 야채를 볶고 토마토를 넣어서 걸죽해지게 볶은 다음 채수를 넣고 끓이다가 카레 덩어리를 넣고 끓입니다. 아스파라거스를 넣어서 먹어보니 참 맛있더라구요
Commented by catail at 2008/06/09 13:54
사과가 비법이군요!
Commented by 키르난 at 2008/06/09 13:51
예~~전에 PAPER에서 읽은 팁이었는데 사과 반개를 갈아 넣는다든지 양파 하나를 갈아 넣는다든지 하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새콤 달콤하게 만드는 방법인가봅니다.-ㅠ-
Commented by catail at 2008/06/09 13:53
아, 양파를 매우 잘 볶아서 캬라멜라이즈 (어니언슾하듯) 그렇게 만든 다음 나머지를 볶고 카레를 넣어 끓이는 방법도 있어요. 근데 너무 귀찮았어요. 갈아넣으면 어떨까 궁금해요.
Commented by nohoyjey at 2008/06/09 14:52
저도 일본카레 + 오뚜기카레를 섞어요 +_+ 1:1 or 3:2 정도로.

* 고추장도 반스푼 정도 넣어주면 약간 맵싹한 것이~ 쓰읍 ㅡㅠㅡ
* 사과나 키위도 같이 넣어주면 정말 맛납니다.
* 코코넛 밀크를 구하실 수 있다면, 카레먹기 전에 코코넛 밀크를 조금 부어주세요~
카레의 맵싹한 맛 + 부드럽고 달콤한 코코넛 밀크의 조화로 타이스타일 카레가 됩니다!! +_+
* 고추기름을 조금 뿌려줘도 킹왕짱.

< 아래는 괴식의 팁! >

* 계란도 한 두개 풀어주시면 좋아요.
* 두부도 썰어서 넣어줍니다. -_-;; 두부가 정말 맛있게 된다니까요.

* 이건 좀 감히 아무나 못하는 거겠지만...
미역을 넣어주시면;; 카레에 미역국 맛이 물씬~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영양식 되겠습니다. ㅎ


뭐.. 카레는 정말 마법의 가루같은 거라 어떤 재료를 넣어도 카레는 카레맛.
실패할 확율이 거의 없는, 너무 쉬운 요리. 너무 좋아횻!! +_+
Commented by catail at 2008/06/09 15:04
계란과 두부는 태국식이로군요. 팟퐁가리처럼 카레에 계란 :)
그러나 도저히 미역은;;;;
Commented by JyuRing at 2008/06/09 14:58
전 커리케챱조금 우스터소스 조금도 넣어요.
마지막은 역시 계란으로 장식. 삶아도, 후라이도 넘 좋아한다능!!
역시 취향껏 반숙으로 올려줘야 으흐흐.
Commented by JyuRing at 2008/06/09 14:59
아, 겨울에 만들때는 고구마도 넣습니다. 호박안돼구요~ 밤고구마여야합니당! 이거야말로 2-3일 푹삭히면 맛이 고구마에 베여들어가서..헉헉 ㅠ.ㅠ
단호박도 넣어요. 근데 고구마가 젤 맛있더라구요.

전 고기보단 새우 넣는걸 좋아해요 +_+
Commented by catail at 2008/06/09 15:05
저도 새우!
밤고구마 잊지않겠어요.
Commented by 랭보 at 2008/06/09 14:58
1~2일 놔 둘만큼의 참을성이 없어서 고민이라면, 하루에는 도저히 먹을 수 없을만큼 많은 양을 만들면 됩니다. 좋게 말해도 비법이라고는 못하겠네요. ㅡ.ㅡ;;;;;
Commented by catail at 2008/06/09 15:05
요령이군요.
Commented by plasticwhale at 2008/06/09 16:49
계피가루 조금요^^
Commented by catail at 2008/06/09 17:07
저는 가끔 쵸콜렛도 조금 넣어요. 다크로.
Commented by 바뜨 at 2008/06/09 17:04
제가 조리를 안해서 비율이나 그런건 정확히 모르지만..
저희 어머니는 토마토는 꼭 넣으시고, 가끔 사과도 넣으시더군요.
그리고 일본카레랑 국산카레, 그외 카레집(페르xx궁전)에서 구입한 카레 등을 섞어서 제조를..ㅋㅋ
코코넛 밀크 대신에 생크림을 넣으시는데, 아주 느끼하니 맛있어요..^^

갑자기 카레가 땡기네요. 그릇에 남은 카레를 식빵이나 모닝빵으로 닦아 먹으면 끝내줍니다요.ㅎㅎ
Commented by 바뜨 at 2008/06/09 17:05
아 링크 신고합니다~
Commented by 아말테아 at 2008/06/09 17:26
저는 심지어 펜넬도 넣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방아와 향이 비슷합니다.
Commented by ceias at 2008/06/09 17:49
나는 양파를 매우 달아지게 달달달 볶고
생강 조금과 큐민이건 코리앤더건 카르다뭄이건 내키는대로 적당히 넣고
혹 한약이 있으면 그거 조금-_- 넣거나 (실패 확률 상당함)
시판 카레는 매운맛이 부족해서 생 할라피뇨 고추를 두 개.
그리고 무조건 한 팩 전부 다 끓여서 억지로 사흘쯤 가게 하지...아 무식하다.
Commented by catail at 2008/06/10 10:07
그렇다.
Commented by hisha at 2008/06/09 18:00
골든으로 시작하는게 아닌 흔하게 파는 다른 일본 고형카레라... 저는 고형카레 Glico 자주 사는데 혹시 거기껀 아니구요? 저는 레몬즙도 자주 넣어요 십실하게 약간 타이식(거기는 라임아님??)으로;;

그나저나 카레를 일용식;으로 신선하게 드시는 분들이 더 많은 거였군요. 저에게 카레란 요리하기 귀찮을 때 솥;으로 잔뜩 만들어놓고 한 일주일;동안 먹는 거여서;; 전 닭고기+버섯+양파에 우유(코코넛밀크 사러가기가 귀찮아서;) 좀 섞은 걸 자주 만드는데 한 이틀 지나면 닭고기가 다 풀어져서 (게살스프처럼 막 실같이 풀어진 닭고기들) 소스가 아주 맛나요 :D
Commented by 유클리드시아 at 2008/06/09 18:04
'ㅁ' 와아!! 카레!! 저는 굴소스랑, 플레인 요거트 가람마살라를 넣는답니다 >_<, 의외로 카레와 궁합이 잘 맞는 식재료가 많더라구요.
Commented by catail at 2008/06/10 10:08
오홋, 굴소스!
Commented by 유월향 at 2008/06/09 18:24
골든 어쩌구;;; 말고 일본 고형카레면...
음 흔한걸로는 일명 왕자카레가 있죠... 어린왕자 그려져있;;;

제가아는 어떤분은 가난하고 가난한 자취생활에 카레를 먹고 싶은데 고기가 없어서;;;
두부를 튀기듯 단단하게 익혀서 고기대신 넣어먹었다는 슬픈 전설이;;;
그러나 꽤 맛있습니다. ㅡㅠㅡ

저도 집에 향신료가 있으면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넣어보지만,
가난한 살림살이상 향신료가 없으면 후추라도 듬뿍;;; 넣어먹습니다;;;
개인적으론 엄마가 끓여놓은 일반카레에 제가 숨겨두고 아껴먹는...;;;
백세카레 가루를 듬뿍 넣어서 먹어요. ㄱ-;;;
백세카레 가루는 밥 볶아먹을 때 쓰기때문에 아껴먹는다는...

저희집은 가족도 많지만 다들 카레라면 눈에 불을켜고 한끼에 밥 두그릇씩 먹기 때문에...
곰솥에 끓여도 많이 가야 이틀... 사흘 가는걸 못봤어요... ㅠ_ㅠ
저도 묵은 카레가 먹고 싶어요.

살코기로 만든 카레도 좋지만, 저는 고기 취향이 독특해서;;;
도가니같은 콜라겐이 듬뿍 든 재료로 걸쭉한 카레를 끓이는 것도 좋아해요...
정말 걸쭉하죠... 식으면 살짝 굳는다는;;;
Commented by 玄雨 at 2008/06/09 18:47
어느 정도 묵힌 카레... 쵝오~!입니다
Commented by 라엘 at 2008/06/09 19:03
우와. 저 어제 카레 먹고, 오늘 아침도 어제 남은 카레 먹었어요!!! ^-^

저와 B군의 비법이라면, 평범한 오뚜기 카레 가루를 쓰고요.
채소는 감자, 양파, 당근을 넣고
고기 대신 베이컨을 싹뚝싹뚝 잘라서 듬뿍 넣는답니다.

매우매우 간단하고, 또 의외로 맛있답니다.
Commented by sh. at 2008/06/09 20:51
계란이야말로 카레에는 절대 넣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요!!
게다가 도가니카레라니 ㅎㄷㄷ;;
어제 끓여논 카레에 토마토 넣어서 먹으려고 아직 저녁 안 먹고 사무실에서 버티는중입니다.
Commented by Nakoruru at 2008/06/09 23:22
핫..
오늘 저녁으로 평범한 대충카레(-_-)를 만들어먹었는데 갑자기 제 자신이 초라해지네요. 크흑..
Commented by hiko at 2008/06/10 01:42
묵힌 카레... 럭키스타에 나온후로 정말 인가 햇지만.... 머...
한솥끄려서 먹으니.... 저도 묵혀서 먹긴 하는군요...

누구나 아는 비법이지만 물말고, 우유로 하면 부드러운 카레가 되지요.
그리고 향신료는 들어가는 재료가 머냐에 따라 로즈마리라던가 바질등 선택해서 넣습니다.
Commented at 2008/06/10 14: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atail at 2008/06/10 14:57
으엑. 실수에요. 저거 쓰다가 정신줄 잠깐 놓았나봐요.
ㄱ님덕분에 고쳤어요. 뭐지 저건;;;;;
Commented by guss at 2008/06/10 22:51
약간의 올리브유를 넣고 돼지 목살이나 항정살을 오레가노 조~금 넣고 볶아요. 반쯤 익으면 적당한 크기로 썬 씨를 제거하지 않은 토마토를 넣어요. 그 다음에 채친 양파를 넣고 조금 더 볶지요. 가지를 길쭉길쭉하게 잘라 넣고 서너 번 뒤적입니다. 이 때 즈음 바질 가루도 넣구요. 마지막으로 월계잎과 육수나 물을 넣습니다. SB카레과 큐민을 넣고서 좀 더 끓이면 제맘대로의 카레가 나오는 거죠. 사실 냉장고 상황에 따라서 재료는 그때그때 달라지네요. :) 이따금 레몬주스를 넣기도 하고 우유를 넣기도 합니다만 아무것도 없이 그저 카레 블록만 끓인 그런 카레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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