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리아뗄레를 넉넉한 소금물에 삶는다. 파스타면을 삶을 때는 누누히 말했지만 소금을 심하다 싶게 듬뿍 넣는다. 안 그러면 나중에 파스타가 싱거워 참 맛 없다. 뭐든 간이 맞으면 어느정도 맛있기 마련이다.
냉장고를 뒤져서 온갖 야채를 찾아낸다. 그나마 추천해보라면 호박, 가지, 토마토, 양송이 정도다. 이렇게 넣으면 색깔도 예쁘다. 얼마전 셰프마일리스에서 사 온 매우 스모키한 베이컨도 아낌없이 꺼낸다. 그냥 베이컨이라면 미리 구워서 기름기를 어느정도 빼는 게 좋다.
호박을 감자껍질 깎는 필러로 길게 깎아낸다. 파스타 면과 함께 돌돌 말려서 먹을 때 그 질감이 매우 좋다. 놀랄만큼.
가지도 필러로 길게 깎거나 적당하게 썬다. 양송이도 육등분쯤 한다. 체리토마토는 반정도로 자르거나 큰 토마토라면 적당히 깎둑썰기 한다. 안의 씨는 빼는 게 좋다. 물이 줄줄 흐른다.
베이컨을 살짝 볶아 기름을 아주 조금 남기고 버린다. 여기에 저민 마늘과 페페로치노를 부셔서 향을 잔뜩 낸다. 마늘이 갈색이 돌기 전, 채소들을 넣고 소금/후추 간을 한 다음 타임이나 오레가노를 살짝 뿌려 향을 내도 좋다. 어느새 다 삶아진 파스타면을 팬에 넣고 함께 볶는다. 여기에 파스타 삶은 물을 반 국자 정도 넣어준다. 그러면 뻑뻑하지 않고 부드럽게, 면과 소스가 따로 놀지 않고 잘 섞인다. 포인트라면 포인트,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베란다에서 바질을 한두잎 뜯어, 위에 장식한다.
아, 호박과 가지가 면과 함께 포크에 말려 입안에서 톡톡 끊어지는 느낌이 매우 좋다. 그냥 썰어넣는 것과는 천지 차이랄까.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음식 맛을 통째로 바꾼다.
아, 요리는 너무 재미있어요.
후루룩






